예전에 구매 해두었던 이북 리더기인 크레마 그랑데를 이용해 책을 읽었다.
얼마만의 독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이북으로 구매한 지 꽤나 오래 지난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은 세명의 좀도둑이 폐점한 낡은 잡화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책을 펼쳐든 나와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좀도둑이었고, 책은 잡화점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 리더기 기준으로 페이지수가 600페이지에 달하는 생각보다(?) 두꺼운 소설책이다.
실제로도 상당한 두께감을 가진 책이었다.
나야 이북으로 책을 접했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별로 망설임이 없었다.
만약, 서점에서 해당 책을 봤다면... 두께감으로 인해 선뜻 선택할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라고 하는데, 이 책은 뭔가를 추리하거나 살인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제목처럼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렇게 화려한 사람들이 없다.
동네 작은 잡화점 할아버지, 올림픽국가대표를 꿈꾸던 청년, 비틀스를 좋아했던 소년 등
사회적으로 봤을 때 화려하지 않은 사람들을 '고민 상담'이라는 소재로 엮어낸 것이 흥미로웠다.
살아가면서 내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 작은 조언이라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는 많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은 찾기 어려운 요즘 시대에
나의 삶에도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9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해오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나미야 잡화점이 되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앞으로 누군가의 나미야 잡화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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