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책을 읽다

책을 읽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양윤옥 옮김)

YTReeee 2023. 3. 15. 11:0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추리적인 향기와 깊이를 잃지 않는 명작,『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은 2012년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다.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이 이야기에는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올랐던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 캐릭터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새는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명불허전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감동을 자아내 작가의 고정 독자를 충분히 매료시킨다. 이 이야기에는 살인 사건도 민완 형사도 없다. 범죄자의 컴컴한 악의 대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있고, 모든 세대를 뭉클한 감동에 빠뜨리는 기적에 대한 완벽한 구성이 있다. - 옮긴이 양윤옥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출판일
2012.12.19

예전에 구매 해두었던 이북 리더기인 크레마 그랑데를 이용해 책을 읽었다.

얼마만의 독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이북으로 구매한 지 꽤나 오래 지난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은 세명의 좀도둑이 폐점한 낡은 잡화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책을 펼쳐든 나와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좀도둑이었고, 책은 잡화점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 리더기 기준으로 페이지수가 600페이지에 달하는 생각보다(?) 두꺼운 소설책이다.

실제로도 상당한 두께감을 가진 책이었다.

나야 이북으로 책을 접했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별로 망설임이 없었다.

만약, 서점에서 해당 책을 봤다면... 두께감으로 인해 선뜻 선택할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라고 하는데, 이 책은 뭔가를 추리하거나 살인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제목처럼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렇게 화려한 사람들이 없다.

동네 작은 잡화점 할아버지, 올림픽국가대표를 꿈꾸던 청년, 비틀스를 좋아했던 소년 등

사회적으로 봤을 때 화려하지 않은 사람들을 '고민 상담'이라는 소재로 엮어낸 것이 흥미로웠다.

 

살아가면서 내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 작은 조언이라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는 많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은 찾기 어려운 요즘 시대에

나의 삶에도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9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해오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나미야 잡화점이 되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앞으로 누군가의 나미야 잡화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